설명되기 어려워진다. 일은 목적인가, 수단인가? 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원하는 여가를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인가? 일이 소득의 원천이 되지 않고 경제적 자유만 제공된다면, 일은 없어도 되는 것일까? 인공지능으로 인한 일의 변화는 분명해 보인다. 세계경제포럼도 인공지능이 노동시장에 격변을 가져오고 일자리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발표하였고, 가트너 역시 현재와 같은 발전 속도라면 10년 안에 인공지능으로 인해 일자리의 1/3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산업화 이후의 역사를 보면, 기술로 인한 일자리 감소에 대한 과민한 대응은 새로운 일자리의 출현으로 일시적인 해프닝 정도로 끝났다. 일자리의 증가와 노동시간의 감소는 산업 규모에 맞는 노동시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경우도 그럴까 생각해 보면 자신이 없다. 대안으로 논의되는 로봇세, 디지털세 등을 통한 기본소득이 일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인공지능은 일의 의미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 만든다. 일은 여전히 자아성취를 위한 방편일 수 있고 소명일 수 있다. 또한 일은 하기 싫은 고역일 수도 있고, 인간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원인일 수도 있다. 고도화된 자본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 경제 시스템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의 문제는 어떻게 해석되고, 해결되어야 할까? 특정 이데올로기만으로 해석될 수는 없다. 인류의 시초로부터 관통해온 일의 보편성이라는 명제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총체적 인간에 대한 유익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인공지능은 변호사를 대체하게 될까? 이 질문은 앞서 제시한 기준에서 한참 벗어난다. 이렇게 물어보면 어떨까? 인공지능을 활용한 법률 서비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가? 이러한 서비스는 변호사를 일의 보편성으로부터 배제 시키는가? 인공지능이 가져올 사회 변화의 문제는 단순히 일자리 수의 문제로 접근할 것은 아니다. 일은 인공지능에게 맡기고 인간은 여유를 즐기자는 안이한 생각도 도움 되지 않는다. 따분할 수 있는 철학적, 윤리적 논의가 우리 사회에 시급히 필요하다. 근본적인 변화를 노정하는 이슈라면 우리의 고민도 인간과 삶의 본질에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설명되기 어려워진다. 일은 목적인가, 수단인가? 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원하는 여가를 즐길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인가? 일이 소득의 원천이 되지 않고 경제적 자유만 제공된다면, 일은 없어도 되는 것일까?
인공지능으로 인한 일의 변화는 분명해 보인다. 세계경제포럼도 인공지능이 노동시장에 격변을 가져오고 일자리를 감소시킬 것이라고 발표하였고, 가트너 역시 현재와 같은 발전 속도라면 10년 안에 인공지능으로 인해 일자리의 1/3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산업화 이후의 역사를 보면, 기술로 인한 일자리 감소에 대한 과민한 대응은 새로운 일자리의 출현으로 일시적인 해프닝 정도로 끝났다. 일자리의 증가와 노동시간의 감소는 산업 규모에 맞는 노동시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경우도 그럴까 생각해 보면 자신이 없다. 대안으로 논의되는 로봇세, 디지털세 등을 통한 기본소득이 일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인공지능은 일의 의미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 만든다. 일은 여전히 자아성취를 위한 방편일 수 있고 소명일 수 있다. 또한 일은 하기 싫은 고역일 수도 있고, 인간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원인일 수도 있다. 고도화된 자본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 경제 시스템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의 문제는 어떻게 해석되고, 해결되어야 할까? 특정 이데올로기만으로 해석될 수는 없다. 인류의 시초로부터 관통해온 일의 보편성이라는 명제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총체적 인간에 대한 유익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보자. 인공지능은 변호사를 대체하게 될까? 이 질문은 앞서 제시한 기준에서 한참 벗어난다. 이렇게 물어보면 어떨까? 인공지능을 활용한 법률 서비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가? 이러한 서비스는 변호사를 일의 보편성으로부터 배제 시키는가? 인공지능이 가져올 사회 변화의 문제는 단순히 일자리 수의 문제로 접근할 것은 아니다. 일은 인공지능에게 맡기고 인간은 여유를 즐기자는 안이한 생각도 도움 되지 않는다. 따분할 수 있는 철학적, 윤리적 논의가 우리 사회에 시급히 필요하다. 근본적인 변화를 노정하는 이슈라면 우리의 고민도 인간과 삶의 본질에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